3일차에 골드코스트로 이동중에 작성중…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정신이 없었다.
2일차부터 슬슬 강가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점심쯤 일어나서 센트럴역 뒷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브리즈번 사인이 있는 사우스뱅크 북쪽으로 이동을 했다.
이왕 온김에 브리즈번 사인으로 인증은 해야지… 이날도 날이 너무 흐려서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강가를 따라서 쭉 걷다보니 분위기가 좋더라. 개인적으로 잠원 한강공원보다 더 좋았음.
식당으로 가는 길에 강가에 있는 수영장도 봤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음. 비오는날에 수영하는 사람들 낭만있네
이날 점심은 사우스뱅크 주위 식당에서 평가 수 3000개 이상에 평점이 4.5가 넘어가는 역대급 멕시칸 레스토랑이 있어서 찾아봤다. 처음 앉을 때 테이블에 직접 써볼 수 있는 모자가 있어서 써봤는데 저절로 입에서 스페인어가 나오더라 ㅋㅋ
주문은 타코 3개 셋트와 하리토스 구와바맛. 맛을 직접 고를 수 있었는데, 소고기가 들어간 매콤한 타코 하나, 풀드포크에 바베큐소스가 들어간 아메리칸식 타코 하나와 매주 바뀌는 스페셜 타코 하나 이렇게 세 종류 주문했다.
가장 처음 먹은건 스페셜 타코, 아보카도 스프레드 위에 상추, 양념해서 구운 새우와 파인애플이 올라간 타코였다. 내가 해산물을 잘 안먹는 편이라 처음 봤을 때 살짝 당황했는데 그 생각을 확실하게 날려버리는 강렬한 맛에 놀랐다. 새우의 느끼한 맛을 겉에 발라진 소스와 새콤한 파인애플이 잘 잡아주는 동시에 아보카도의 리치한 맛이 들어오는게 정말 맛있었다. 그동안 먹은 타코 중 원탑. 비프타코는 상추 위에 사워크림과 매콤하게 구운 간 소고기가 올라가있었는데 이건 무난했고 풀드포크 타코는 예상한 맛 그대로였다.
점심 먹고 근처에 산책을 하면서 돌아다니던 중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밴엔제리스의 판매점을 발견, 무려 초콜릿 코팅이 된 콘에 아이스크림을 떠서 팔고있었다. 내가 고른건 가장 유명하다는 초코칩 쿠키도우 맛으로 초콜릿 칩과 쿠키도우가 안에서 씹히는 매우 달달한 맛의 아이스크림인데 여기에 초콜릿 코팅된 콘까지 먹으니 이날은 달달한게 전혀 땡기지 않았다.
이후 이동한 곳은 인드로필리(Indooroopilly), 관광지는 아니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Timezone의 한 지점이 이 곳 쇼핑센터에 위치해있어서 찾아갔다. 브리즈번 외곽에서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곳으로 오는듯 하다. 쇼핑센터에서 길을 해매다가 도착, 어제 찾아간 Garden City점보다 스케일은 작았지만 기체 상태가 대체로 좋아서 만족했다.
오는길에 소나기를 맞아서 온 몸이 젖은 관계로 잠시 몸 좀 말릴 겸 숙소로 복귀, 브리즈번에 사시는 친척분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포티튜드 벨리에 있는 레바논계 레스토랑, 구글 지도 찾아보지도 않고 바로 찾아가시는걸 보니 현지인의 포스가 느껴졌다.
식전빵으로 주문한 터키식 빵과 비프 타르타르와 비슷한 느낌의 육회요리. 빵에 발라먹는 3가지 소스가 나왔는데 후무스는 워낙 유명하고 맛이 보장되어 있으니 넘어가고, 붉은색이 감도는 소스는 크리미한 느낌이 강한게 마요네즈같은 느낌이 들었고, 갈색 소스는 향신료향이 매우 강해 내 취향에 딱이었다. 육회 요리는 사워크림, 호박잼, 칠리 페이스트, 민트와 함께 섞어서 먹는식이었는데 매콤함, 새콤함, 달콤함, 짭짤함, 상큼함이 모두 섞여있는 마치 육회버전 오미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기 상태도 매우 좋아서 그간 호주에서 먹은 비프 타르타르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메인으로 나온 양고기 토마호크, 양고기를 잘못 조리하면 누린내가 심하게 나서 못먹고, 적당히 조리하더라도 지방이 많은 힘줄부위는 특유의 식감과 누린내로 인해 잘 먹지 못하는데 여기는 양고기를 아주 완벽하게 미디움 레어로 조리했다. 양고기를 미디움 레어로 먹는건 처음인데 아무리 씹어도 누린내가 올라오지 않고 양고기 향이 살살 올라오는게 정말 잘 구워졌다. 같이 곁들여서 나오는 보리 베이스의 새콤한 소스는 양고기 향을 잘 잡아주고 느끼함을 날려줘서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던 것 같다.
디저트는 사진 찍는걸 깜빡했는데, 망고 아이스크림인데 찹쌀같은걸 넣었는지 좀 더 쫀득한 느낌이 있는 샤베트 느낌이었다.
이후 인드로필리 근처에 있는 친구네 집에서 술을 마시며 이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얼마나 마셨는지 내 발을 30초동안 간지럽혀도 안일어났단다
이날 이후로 일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동시에 내 체력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술은 적당히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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